애플워치의 미국 판매량이 기대와 달리 출시 3개월 만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 쿡 애플 CEO는 출시 초반에 공급에 차질을 빚어 애플워치의 신제품 출시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데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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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지난 6월 미국에서 하루 평균 2만 대의 애플워치를 판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인텔리전스가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출시된 뒤 하루 평균 20만 대, 일주일 동안 150만 대 판매를 한 것에서 90%나 감소한 양이다.
슬라이스인텔리전스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 250만 개의 전자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이 조사에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다른 애플워치 출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슬라이스인텔리전스는 미국에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애플워치 판매가 2만 대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6월 말 하루에 4천~5천대 판매에 그친 날도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 증권가의 요구에도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애플워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높았는데 이번에 조사된 판매량은 이런 예측과 상반된 결과다.
슬라이스인텔리전스는 애플워치의 하루 평균 판매량이 5월 말 3만 대로 올라 6월 말까지 애플워치가 280만 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팀 쿡이 애플워치 출시 초반 부품수급 문제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 점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제품 출시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출하와 배송시간 지연이 겹쳤다. 애플은 애플워치의 오프라인 판매를 이제 겨우 시작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맥루머는 “애플이 다른 신제품 출시 때와 달리 물건을 바로 받을 수 없게 한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애플워치 생산이 늦어졌는데도 팀 쿡이 무리하게 출시를 강행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애플 전문분석가인 궈밍치 KGI증권 연구원은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9월까지 500만 대에 그쳐 기대를 밑돌 것”이라며 “부품수급문제로 생산이 지연돼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