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가 동반하락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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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롤러코스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주가는 8일 전날보다 2.26% 내린 17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 주가도 이날 전날보다 2.17% 떨어진 63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합병반대 의견 발표와 삼성의 반박자료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여러 논쟁에도 삼성물산 주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합병비율"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합병비율 산정의 적법성이나 도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병기준가격 5만5천원이 적정가치보다 낮아 삼성물산 주주들은 이번 합병이 무산되고 재추진되기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삼성물산 주총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ISS의 의견을 따라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고 점쳤다.
이 연구원은 "17일 주주총회 참여의결권을 80%로 가정할 때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지분율 26%)의 80%가 반대하면 국민연금이나 소액주주의 향방과 상관없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의 결정을 놓고도 SK그룹의 합병에 대해 반대한 점을 고려하면 형평성과 일관성 측면에서 국민연금이 이번 합병에 찬성할 것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법원이 엘리엇매니지먼트에서 제기한 삼성물산 자사주 주식처분금지 소송을 기각했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장기적으로 해외소송(ISD)까지 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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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
그는 "이런 잠재적 위험요소로 삼성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주주총회까지 아직 많은 변수가 있으나 그동안 변화를 보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좀 더 커졌다"고 밝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놓고 벌어질 표대결의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자본시장 신뢰제고를 위한 금융투자업계 자율결의 대회’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결의사항인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려면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돼야 하는 데다 삼성에 대해 비판적 기관도 많아 결과는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병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과 관련해 “개인주주들은 서운한 생각이 꽤 많고, 기관투자자들은 그래도 삼성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