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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뉴시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분화하겠다고 했다. 여러 개의 독립된 기능으로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누겠다는 것이다. 모바일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혁신이라는 평가와 과연 재능있는 개발인력을 찾을 수 있겠냐는 우려가 함깨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각)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이달 초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과 함께 기본적으로 ‘커다란 파란색 앱’(페이스북)을 분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과거의 페이스북은 하나의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이었다”며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필요한 모든 온라인 소셜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스크탑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중심이 옮겨감에 따라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분해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저커버그는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 중 거의 20%를 페이스북에 쓴다.
저커버그는 “모바일 환경에서 편리한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 때문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다양한 기능을 담게 되면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앞으로 단 한가지 기능에 특화된 여러 개의 작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쪼개질 것”이라며 “일부는 페이스북이란 이름을 달지 않을 것이며 또한 페이스북 계정 없이도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한 가지 목적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이 최고의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1년 출시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사례로 들었다. 메시지 전달 속도 면에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보다 20% 더 빠르다. 저커버그는 이미 조만간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의 채팅 기능을 없애고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현재 크리에이티브 랩이라는 소규모 팀을 만들어 페이스북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크리에이티브 랩의 목표가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에이티브 랩은 지난 2월3일 첫 작품으로 ‘페이퍼’란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다. 페이퍼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받아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의 계획에 대해 위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수십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사용환경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의 계획이 자칫 사용자들을 귀찮게 만들거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성공에 안주하며 변화나 혁신을 거부했던 기업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몇몇 실리콘벨리의 IT 기업들은 많은 사용자를 얻자 혁신에 둔감해졌고 결국 모바일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이 이번 작업을 통해 창조적 도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의 계획이 성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테드 졸러(Ted Zoller) 기업가 연구센터 대표는 “만약 당신이 재능있는 엔지니어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저커버그를 부자로 만들기 위해 그것을 페이스북 안에서 만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능력있는 개발인력들이 페이스북에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도록 저커버그가 얼마나 많은 유인책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