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이 ‘2019 한국 부자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가 지난해 32만3천 명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KB금융그룹이 한국 부자의 현황과 부의 형성 방법 및 향후 투자방향 등 부자의 자산운용 방법을 분석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 이른바 ‘한국의 부자’는 2015년 25만4천 명, 2016년 27만1천 명, 2017년 31만 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각각 7.0%, 6.6%, 14.4%를 보이다가 2018년 주춤했다.
코스피지수가 2016년 말에서 2017년 말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식가치 상승에 따라 2017년 부자 수가 급증했다가 2018년 말 코스피지수가 전년 대비 17.3% 급락하면서 부자 수 증가가 둔화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자들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서울(14만5천 명), 경기도(7만1천 명), 인천(1만 명)이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의 자산 구성은 부동산자산 53.7%, 금융자산 39.9%의 비중으로 집계됐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5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2019년 40% 이하로 다소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현재의 부를 이룰 수 있던 가장 주된 원천으로 꼽은 건 ‘사업소득’이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소득이 47.0%를 차지해 2순위인 부동산투자(21.5%)보다 2배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자들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투자하면서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40.3%로 나타났다. 나머지 59.7%는 별다른 자산의 손실없이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총자산 50억 원 이상 부자의 45.0%가 손실을 경험해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37.1%)보다 손실 경험율이 더 높았다.
최근 3년 동안 경험한 가장 큰 투자상품의 손실률은 주식이 평균 28.1%, 펀드가 27.8%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장기적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자산 중에서는 빌딩·상가, 금융자산 중에서는 주식을 꼽았다.
2019년 자산운용 계획을 물었더니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부분의 자산에서 투자를 늘리겠다는 답변이 10% 이하로 나타났으나 거주 외 부동산은 21.5%로 나타나 부동산투자가 그나마 가장 높았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도 유보적 계획이 두드러진다. 2018년에는 투자금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금융자산에서 26.5%, 거주주택에서 22.0%, 거주 외 부동산에서 38.8%를 보여 올해보다 2∼3배 높았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지난해 11.3대책 이후 부동산경기 둔화 등으로 적극적 투자를 보류하는 부자들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부자보고서는 올해 발간 9년차를 맞았다. 한국은행, 통계청, KB금융 고객데이터 등을 토대로 부자 수와 지역별 현황을 추정했고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 400명을 상대로 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