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울릉공항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위해 사업비 확보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울릉공항과 연계해 경북 관광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계획을 세운 만큼 공항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29일 경북도청에 따르면 울릉공항 시공사 입찰은 10월 말 마감된다. 입찰을 신청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대림산업 컨소시엄 가운데 1곳이 울릉공항 건설을 수주하게 된다.
이 지사는 울릉공항 착공이 눈앞으로 다가와 공항 사업비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2020년 4월부터 울릉도에서 공항 부지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공항 전체 사업비 가운데 부지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 1천억 원을 먼저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도 울릉읍 사동리와 서면 남양리 일대 매립지에 건설된다. 사업비 6633억 원이 투입돼 50인승 소형 여객기 전용 활주로 및 여객터미널이 들어선다.
이 지사는 경북 관광산업 육성방안 가운데 울릉공항을 활용하는 울릉도와 독도 일대 관광 활성화를 중요한 축으로 잡고 있다.
경북도는 울릉공항 추진과 발맞춰 울릉도와 독도 일대를 2020년 안에 ‘국제관광자유지대’로 지정해 개발한다. 카지노와 면세점이 포함된 대규모 해상 복합리조트 조성, 국제 크루즈선 유치 등이 사업내용에 포함된다.
경북도에 건설 예정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울릉공항을 연계해 경북권을 하나로 묶는 통합 관광 프로그램도 검토되고 있다.
이 지사는 4월 울릉도를 방문해 “앞으로 울릉공항 건설로 하늘길을 여는 등 관광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충하겠다”며 “울릉도가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해양관광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장기적으로 울릉공항에 폭 넓은 항공노선을 유치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 대구, 포항 등이 울릉공항의 주요 노선으로 꼽힌다. 이 지사가 울릉공항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dl이런 노선을 운항할 항공사를 끌어와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릉도-서울 노선은 1시간 거리, 요금 9만 원대로 경제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항 완공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늦지 않게 항공사 유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울릉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지만 그동안 여객선 등 바닷길로만 연결돼 주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어왔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울릉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의 연간 결항률은 20%에 이른다. 5척 가운데 1척이 날씨 등의 요인으로 바다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와 경북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릉공항을 추진해 왔다. 당초 2017년 착공 예정됐지만 울릉도 외부에서 매립 자재를 들여와야 한다는 분석에 따라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지연됐다.
기획재정부는 사업성 재검토 과정을 거쳐 5월 울릉공항 사업비 6633억 원을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