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인 지니뮤직이 CJENM과의 협력으로 가입자 확대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KT는 지니뮤직을 키우기 위해 엠넷닷컴을 운영하는 CJ디지털뮤직을 인수하고 이 과정에서 2대주주가 된 CJENM의 콘텐츠를 가입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7일 지니뮤직 관계자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CJENM과 협력한 뒤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지니뮤직의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에는 CJENM과 협력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며 “구체적 가입자 수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2019년 1분기에 순증 가입자 수 2만 명을 확보했지만 2분기에는 10만 명, 3분기에는 10만 명 가까이 가입자 수를 늘렸다.
KT는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로 음원 플랫폼인 지니무직이 KT의 인공지능(AI)이나 커넥티드카 등 음악서비스의 이용 비중이 높은 다른 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니뮤직을 키우는 데 힘을 실어왔다.
특히 KT는 음원 플랫폼을 KT의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KT가 지니뮤직에 ‘5G프리미어관’을 열고 무손실 음원(FLAC)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서비스의 일환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공지능사업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커넥티드카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에 지니뮤직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며 “KT의 자회사인 지니뮤직이 성장한다면 최대주주인 KT의 기업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니뮤직을 키우기 위해 CJ디지털뮤직을 인수했는데 이 전략이 지니뮤직의 성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지니뮤직은 1분기보다 2분기에 순증 가입자 수가 5배 가량 늘었는데 올해 2분기부터 CJENM과 시작한 CJ그룹 회원들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시장 강자인 멜론이 2월부터 SK텔레콤과 협력이 끝나며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있다"며 "지니뮤직은 이 가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지니뮤직의 주주사들과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JENM과 협력한 뒤 지니뮤직의 재무 상황도 개선됐다.
지니뮤직은 올해 상반기 매출 1077억 원 거뒀는데 이는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해 55.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44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 늘었다.
지니뮤직은 이를 두고 CJENM이 제작한 모든 음악 콘텐츠 유통권을 확보한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10월부터 CJENM이 운영했던 음원플랫폼 엠넷닷컴과 합병을 통해 CJENM의 풍부한 콘텐츠와 지니뮤직의 인공지능 기반의 음악 서비스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큐레이션(개인화 추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지난해 이맘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나 사용자 이력을 기반으로 한 1:1 맞춤 유사곡 추천기능 등이다.
지니뮤직은 이런 인공지능 큐레이션 서비스에 ‘지니TV’를 통해 제공하는 CJENM의 동영상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지니뮤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니뮤직은 엠넷닷컴과 통합을 대비해 7월부터 지니뮤직 안에 ‘지니TV’를 신설하고 ‘쇼미더머니’, ‘러브캐처’, ‘엠카운트다운’ 등 CJENM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다른 음원 플랫폼에는 없는 것으로 지니뮤직이 지난해 CJENM을 2대주주로 맞이했기 때문에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다.
그동안 따로 운영하던 음원 플랫폼을 통합해 운영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지니뮤직은 기대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엠넷닷컴 서비스를 10월1일자로 종료한다. 엠넷닷컴은 CJENM이 운영하던 음원 플랫폼으로 2018년 10월 지니뮤직에 인수됐지만 그동안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지니뮤직은 KT와 CJENM, LG유플러스가 핵심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KT가 35.97%로 최대 주주이며 CJENM이 15.35%, LG유플러스가 12.7% 지분을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