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보험회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1분기보다 개선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82.4%로 1분기(273.9%)보다 8.5%포인트 올랐다.
지급여력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2분기 지급여력비율이 상승한 것은 분모인 요구자본이 1조9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분자인 가용자본이 9조7천억 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말한다. 2분기 보험회사들의 가용자본은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 증가, 순이익 시현 등으로 9조7천억 원 증가했다.
요구자본은 리스크가 현실화됐을 때 보험회사가 요구되는 금액을 말한다. 2분기 보험회사들의 요구자본은 퇴직연금계정의 신용 및 시장위험액 추가 반영,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 및 시장위험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1조9천억 원 늘어났다.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분기 285.4%에서 2분기 296.1%로 10.7% 올랐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52.1%에서 256.9%로 4.8%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보험회사 가운데 MG손해보험(130%)과 롯데손해보험(140.8%)은 금감원의 권고치에 미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들의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며 “다만 앞으로 지급여력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