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HIC와 케이엠더블유가 중국 정부의 5G통신 육성정책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
23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중국이 5G통신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등 5G통신 육성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 대표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와 ZTE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RFHIC와 케이엠더블유가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RFHIC 로고(위쪽)과 케이엠더블유 로고(아래쪽). |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5G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화웨이의 부품 공급업체인 RFHIC와 ZTE에 기지국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케이엠더블유가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스닥 상장기업 RFHIC는 통신장비제조 기업으로 질화갈륨(GaN)을 사용한 신호증폭기인 'GaN 트랜지스터'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GaN 트랜지스터는 기존 실리콘을 사용한 증폭기보다 전력 사용량을 20% 정도 절감하고 제품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무선통신시스템의 송수신을 담당하는 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기에 주로 사용되며 5G통신 신호인 고주파에서 특히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RFHIC는 화웨이에 GaN 트랜지스터를 공급하고 있는데 화웨이가 중국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따라 사업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RFHIC는 질화갈륨 소재의 신호증폭기를 만들 수 있는 세계 4개 기업 가운데 하나로 GaN 트랜지스터에 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5G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중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RFHIC의 해외 매출액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해 최소 2~3년 동안은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은 화웨이를 통해 납품하고 일본과 인도 등은 삼성전자와 납품계약이 기대돼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상장법인 케이엠더블유는 통신장비제조 기업으로 통신 중계기에 사용되는 필터와 안테나, 시스템 등을 주로 생산한다.
5G통신 관련 장비인 대용량다중입출력장비(MMR)와 초소형 필터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용량다중입출력장비는 기지국에 여러 대의 안테나를 장착해 동시에 전파를 송수신하는 장비로 특정 사용자에게 전파를 집중시켜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5G통신에 핵심장비로 꼽힌다.
케이엠더블유는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대용량 다중입출력 네트워크장비의 전문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케이엠더블유는 중국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3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ZTE을 통해 대용량 다중입출력 네트워크장비를 공급하고 있어 중국 5G통신시장 확대에 따라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케이엠더블유가 ZTE의 네트워크장비 물량의 8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 5G통신 상용화에 따른 수요 확대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에 대응해 내수양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5G통신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6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에 5G 영업허가증을 발급하며 5G통신 상용화 일정을 애초 2020년에서 2019년 연내로 앞당기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5G통신 조기 상용화 정책에 발맞춰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은 5G통신망 구축에 앞으로 7년 동안 약 21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