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부동산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황창규 회장은 KT가 보유한 약 4조 원의 전국 부동산 자산을 개발하거나 임대해 KT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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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가 맡았던 부동산사업 가운데 일부를 KT로 옮겨왔다.
KT는 상무급 임원을 총괄단장으로 하는 부동산사업 태스크포스(TF)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황창규 회장이 부동산사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KT가 직접 이 사업 실무를 주관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해석한다.
황 회장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자산 정리작업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단순한 매각이 아닌 임대와 개발 등에도 시선을 돌려보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부동산 개발은 얼핏 보면 본연의 업무인 통신과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파트나 호텔 사업을 할 때 ICT 기술을 설계와 운영에 접목할 수 있다”며 사실상 부동산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T는 과거 공기업인 ‘한국통신’ 시절 전국 각지에 지역 전화국을 운영했는데 이후 이들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약 4조 원 규모의 부동산이 유휴자산으로 남아 있다.
이른바 ‘노는 땅’인 이 부지를 활용한다면 황 회장의 말처럼 KT가 부동산시장에서 큰 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황 회장이 부동산사업을 통해 개발과 임대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분위기”라며 “통신사업과의 시너지를 얼만큼 낼지는 미지수지만 부동산사업 진출 자체는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