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부동산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황창규 회장은 KT가 보유한 약 4조 원의 전국 부동산 자산을 개발하거나 임대해 KT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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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상무급 임원을 총괄단장으로 하는 부동산사업 태스크포스(TF)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황창규 회장이 부동산사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KT가 직접 이 사업 실무를 주관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해석한다.
황 회장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자산 정리작업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단순한 매각이 아닌 임대와 개발 등에도 시선을 돌려보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부동산 개발은 얼핏 보면 본연의 업무인 통신과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파트나 호텔 사업을 할 때 ICT 기술을 설계와 운영에 접목할 수 있다”며 사실상 부동산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T는 과거 공기업인 ‘한국통신’ 시절 전국 각지에 지역 전화국을 운영했는데 이후 이들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약 4조 원 규모의 부동산이 유휴자산으로 남아 있다.
이른바 ‘노는 땅’인 이 부지를 활용한다면 황 회장의 말처럼 KT가 부동산시장에서 큰 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황 회장이 부동산사업을 통해 개발과 임대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분위기”라며 “통신사업과의 시너지를 얼만큼 낼지는 미지수지만 부동산사업 진출 자체는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