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목표 82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까?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이 4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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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목표를 달성할지는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의 판매실적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394만6067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241만6626대, 기아차는 152만944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1.2% 감소했다.
엔화 약세, 루블화 폭락 같은 환율악재에 신흥시장 성장둔화와 업체의 경쟁심화 등으로 불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라인업이 세단에 집중됐다는 점과 신차 출시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 역시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를 820만 대(현대차 505만 대, 기아차 315만 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량 800만 대보다 2.5% 늘려잡은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판매가 올해 목표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하반기 판매부담은 더 커졌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425만 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보다 약 7.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많이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하반기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신형 투싼과 신형 K5 등이 글로벌시장에 출시된다”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차출시를 확대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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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신형 K5. |
현대차는 하반기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다.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쏘나타 1.6터보, 쏘나타 1.7디젤은 2일 국내시장에 출시됐고 신형K5도 7월 중순 출시된다. 신형 스포티지, 신형 아반떼, 신형 에쿠스 등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3월 국내에 출시한 신형 투싼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한반기에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 개선을 위해서 신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실적개선을 위해서 신차 출시를 통해 수요를 개선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재고소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줄이는 선순환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기아차가 판매량을 늘리려면 내수시장에 출시되는 K5, LF 소나타 디젤 등 신차 효과가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시장에서도 신형 투싼, 신형 K5등 신차투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