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
조국 사모펀드' 관련 검찰수사의 본격화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조 후보자 배우자와 함께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당분간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데다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평판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한국투자증권 직원과 함께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한국투자증권도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논란에 따른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모씨는 오랜 시간 조 후보자 가족의 재산관리를 도운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로 전해진다.
조 후보자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벨류업1호’에 투자할 때도 투자자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오기 전 본인이 사용하던 데스크톱 컴퓨터를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씨의 자동차 트렁크 안에 보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톱 컴퓨터를 통째로 옮겼다는 점, 이 컴퓨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동행했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정 교수의 증거인멸 의혹, 조 후보자 가족의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5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도 압수수색했다.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는 김모씨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검찰은 김모씨가 보유한 내부자료에 집중해 수사를 펼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
조국 사모펀드 논란'에 휘말리게 되면서 정 사장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의혹이 정치적으로 워낙 민감한 사안인 데다 국민적 관심도 높은 만큼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직원 개인을 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투자증권으로 수사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커졌다.
검찰수사 결과 한국투자증권 직원 개인의 혐의로 밝혀지거나 위법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한국투자증권은 법적 처벌은 면할 수 있다.
다만 검찰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논란으로 평판 악화는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직원 개인의 문제라 회사에서 알지 못한다"라며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투자증권이 연이어 검찰로부터 수사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도 정 사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부당대출과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는 금융소비자원이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부회장,
정일문 사장, 한국투자증권 법인 등을 사기, 증거인멸,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