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기업가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모직이 향후 삼성그룹의 미래사업인 바이오사업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바이오사업 부문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매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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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바이오 부문은 2020년 기업가치가 최소 24조 원에서 최대 44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평균치인 34조 원이 적절한 미래가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책임지게 될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런데 장부가 기준으로 그 지분에 대한 가치가 3440억 원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제일모직의 장부에 반영돼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7430억 원 수준이다.
그런데 삼성물산의 장부가로 잡혀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8200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봐도 제일모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앞으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생산까지 도맡게 된다.
김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9%를 확보하는 것이 제일모직에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51.2%까지 확보하게 돼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런 분석을 근거로 제일모직이 합병에 실패해도 주당가치가 30만 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결국 제일모직 묵표주가는 합병의 성공과 관계없이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바이오부문의 핵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제일모직 주가는 30일 전일보다 1.72%(3천 원) 오른 17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