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신원 회장이 중국기업과 손잡고 남성복 SPA 브랜드를 선보이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중국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
|
|
▲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
신원은 중국 대형 유통기업인 ‘진잉그룹’과 합자회사 설립을 뼈대로 한 사업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합자회사를 설립해 남성복 SPA 브랜드를 내년 봄여름 시즌에 론칭하고 신원의 여성복 브랜드를 진잉백화점에 입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진잉그룹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하는 중저가 남성복 SPA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신원은 남성복 기획과 생산을 전담하고 진잉그룹은 기존 유통망을 통해 판매를 맡는다. 중국에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분야별로 책임지는 영역을 구분해 회사별 장점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정두영 디자이너가 이번 새 브랜드의 기획을 맡는다. 주요 소비대상은 한류에 관심이 높은 중국의 20~30대 남성으로 정했다.
박성철 회장은 “중국에서 적극적 유통망 확장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원의 중국 진출 브랜드와 신규 론칭할 남성복 브랜드가 최고의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에 론칭할 남성복 SPA 브랜드로 2020년까지 중국에 1천 개의 매장을 열고 매출 6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진잉그룹은 신원의 3대 여성복 브랜드인 베스띠벨리, 씨, 비키 등을 중국 대형 백화점 30여 곳에 판매하기로 했다. 진잉그룹은 2019년까지 50여 개 백화점에 여성복 매장을 열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신원은 이번에 디자인실 인력을 보강하고 대리점 유통망을 확장하며 생산관리를 강화하는 3대 운영정책을 내놓았다. 브랜드별로 130개 안팎인 국내 매장을 2017년까지 200개로 대폭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신원의 창립 40주년인 2013년부터 중국에 뛰어들었다. 신원은 그동안 남성복 브랜드인 지이크와 지이크 파렌하이트, 여성복 브랜드인 비키, 이사베이의 중국 유통망 확보에 주력해 왔다.
박 회장은 1973년 신원을 설립했다. 신원은 한때 매출이 2조 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외환위기 때 부도위기에 몰려 워크아웃을 받기도 했다. 신원은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패션 의류브랜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