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4월 신규 취항한 인천~미국 보스턴 노선이 지난 4개월 동안 고무적 성과를 내고 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관계자는 “취항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인천~보스턴 노선이 다른 미주 노선의 평균과 비슷한 탑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훌륭한 성과”라며 “환승객 점유율 역시 4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부터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 노선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4월 초에 인천~보스턴,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에 각각 취항했다.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강화전략은 특히 ‘NO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등 항공업황이 나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의미있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일찍부터 저비용항공사의 공격적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 강화전략을 펼쳐왔고 일본 노선의 여객 매출비중도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낮다”며 “특히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가 효과를 거두면서 미주 노선에서 단가가 높은 좌석(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노선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화물부문 부진과 영업비용 증가로 1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2분기 흑자였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여객 부문의 지표는 오히려 좋아졌다.
대한항공의 2분기 탑승률(L/F)은 지난해 2분기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일드(운항거리 대비 매출) 역시 1.1%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 매출 1위인 제주항공이 같은 기간 국제선 탑승률이 7.3%포인트, 일드가 8.7% 줄어든 것을 살피면 매우 양호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효과에 따른 고단가 환승수요 확대가 여객사업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는 3분기에도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실적 타격을 적게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한일관계 악화와 중국의 신규 취항 금지 등으로 줄어들 수 있는 중국·일본 여행 수요를 미주, 구주, 동남아 노선 매출 비중이 큰 대한항공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매출비중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본 여객 감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일본 아웃바운드 수요가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 일본 노선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상황에서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시아 환승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델타항공 조인트벤처를 활용해 미주와 동남아 노선의 고단가 상용(비즈니스) 수요를 유치해 나갈 것”이라며 “환승 수요 역시 조인트벤처 효과 극대화를 통해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