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월미도 외곽을 달리는 월미바다열차가 10년 만에 정식으로 개통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바다열차가 10년 만인 10월8일 정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27일 인천시청에서 10년 만에 정식으로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의 개통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
박 시장은 “월미바다열차가 관광 부흥과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낳으며 내항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지역 통합, 사람과 환경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km 구간을 운행한다.
월미바다열차는 2량 1편성으로 운행한다. 1편성당 승객 정원은 46명으로 연간 95만 명을 수송할 수 있다.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4.4km로 전 구간을 도는 데 35분가량이 걸리며 운행간격은 약 10분이다.
요금은 성인 8천 원, 청소년·노인 6천 원, 어린이 5천 원으로 책정됐다. 개통 기념으로 연말까지는 성인 6천 원, 청소년·노인 5천 원, 어린이 4천 원 등 할인이 적용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로 지정됐다.
월미바다열차는 부실시공 때문에 개통도 못 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사업으로 추진됐다.
월미은하레일은 2009년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는 폐기됐다.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대체사업으로 민간업체와 손잡고 레일바이크 사업, 8인승 소형 모노레일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모두 여의치 않자 2017년 4월 183억 원을 들여 월미바다열차를 탄생시켰다.
▲ 월미바다열차가 18일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역 인근에서 시험운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동안 월미은하레일에 투입된 비용은 건설비 853억 원을 포함해 금융비용까지 1천여억 원에 이른다.
월미은하레일사업은 단체장의 치적사업을 위해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한 탓에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 혈세 낭비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초기에는 공사 직영으로 운영하다가 수년 뒤 민간 운영사에 위탁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