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담 회장이 7조 원대로 추산되는 초대형 매물인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완주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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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 회장. |
오리온은 25일 홈플러스 인수 관련 예비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영국본사인 테스코는 한국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칼라일, KKR과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CVC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5곳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오리온이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해 참여한 것으로 파악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비밀유지 확약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것 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수전 참여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진 현대백화점은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과 GS리테일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은 노무라금융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해 인수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제과업체로 유통업 경험이 없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900억 원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홈플러스의 인수금액이 5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인수대금이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리온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인수금액의 차이가 워낙 커 담철곤 회장이 과연 홈플러스 인수전을 완주할지 주목한다.
그러나 담 회장이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과 손잡고 홈플러스 인수를 추진할 경우 완주 할 가능성도 높다. 텍사스퍼시픽그룹은 현재 누적 운용자금만 748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자금력이 탄탄하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이마트 부회장 재직 시절 신세계그룹의 월마트코리아 인수를 주도했던 점도 오리온에게 긍정적이다. 허 부회장은 박성규 이마트 재경부문장을 오리온 전무로 영입해 대형마트 운영 경험이 있는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
테스코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슈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따로 팔거나 점포별로 쪼개서 매각하게 되면 오리온이 분할된 홈플러스 중 하나만을 살 가능성도 있다.
테스코와 홈플러스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은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가격 등을 토대로 조만간 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본입찰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