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특수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경영실적이 애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염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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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고화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며 “신제품에 판매단가가 높은 고성능의 카메라 모듈을 탑재해 LG이노텍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량과 점유율을 예측할 수 없어 LG이노텍이 얼마나 수혜를 입을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과 점유율이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계 투자기관 CLSA도 최근 “아이폰 신제품에 들어가는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모듈로 LG이노텍은 LED부문의 사업 불확실성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특수를 기대하며 일찍이 차기 아이폰에 탑재될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연구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경영실적도 액정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아이폰의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혁 연구원은 25일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아이폰 수요둔화로 LG디스플레이의 액정패널 출하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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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 44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늘어난 것인지만 이 연구원이 내놓은 기존 추정치에서 23% 줄어든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LG디스플레이가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탑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액정패널 공급사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얇고 휘어질 수 있는 액정패널로 곡면화면의 스마트폰이나 애플의 새 터치기술 ‘포스터치’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등에 사용된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경영실적이 애플에 대한 공급량에 좌우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부품 공급사를 선정하고 각 업체의 공급비중을 결정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애플에 의존도를 낮춰 아이폰에 부품 공급량이 줄면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입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