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이 ‘가짜 백수오’가 검출돼 파장을 일으켰던 백세주에서 백수오를 뺀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로 백세주 제품을 대부분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한 뒤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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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
국순당은 3년 만에 백세주 제품 성분을 개편한 신제품을 내놓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백세주에 구기자, 오미자, 인삼, 산수유, 황기 등 모두 12가지의 약재를 말린 가루 형태로 함유됐다. 그러나 기존에 포함됐던 약 0.014g 정도의 백수오는 제외했다.
새 제품은 술 빚는 방법과 용량(375ml), 가격(대형할인매장 기준 3300원)면에서 기존 제품과 같다.
그러나 국순당은 알코올 함량을 기존 12.5%에서 13%로 0.5%포인트 높였고 병 디자인도 백세주가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1997∼2004년의 밑부분이 잘록하고 불투명한 형태로 바꿨다.
배 대표는 “전통주시장이 최근 크게 침체된 것은 소비자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사랑받을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우리 업체의 책임이 크다”며 “엄선한 약재만 쓴 새 백세주를 통해 우리 전통술이 부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새 백세주는 오랜 기간 쌓아온 레시피 노하우를 담았다"며 "약재 선택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재료를 배제하고 보편적 원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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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백세주(왼쪽)와 새로 출시한 백세주. |
배 대표는 새 백세주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7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중장기적으로 300억~4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백세주 매출은 지난해 180억 원에 이르러 국순당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백세주의 원료 시료 2건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며 국순당에 백세주 5종 가운데 ‘백세주’ ‘백세주클래식’ ‘강장백세주’ 등 3개 제품의 자발적 회수를 요청했다.
국순당은 이들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판매중단을 결정했다. 국순당이 회수한 백세주 물량은 모두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