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노조원들이 한화그룹 인수에 따른 위로금 액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노조원들은 삼성그룹 서초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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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삼성테크윈 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여는 모습. |
한화그룹은 29일 삼성테크윈 주주총회를 열어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위로금 갈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테크윈 노조원 1천여 명은 23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경영진들이 노조와 위로금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삼성테크윈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의 요구사항은 정년보장”이라며 “삼성 직원에서 한화 직원으로 바뀌자 직원들이 불안한 심리 때문에 위로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22일 삼성그룹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조는 또 지난 18일 삼성테크윈 판교사옥 로비를 점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오는 29일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삼성테크윈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하는 등 삼성테크윈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직원들에게 1인당 2천만 원의 위로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테크윈 노조는 이 수준의 위로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화학계열사 직원들이 1인당 5500만 원~6천만 원 수준의 위로금을 받은 데 비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테크윈은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매출 2조6156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 당기순손실 1188억 원을 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대비해 집회를 열기로 했다. 삼성테크윈 노조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