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놓고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 메르스 책임을 묻는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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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메르스 관련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문 대표는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함께 메르스 관련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문 대표는 성명에서 “메르스 사태는 세월호 참사에 이어 정부의 무능이 낳은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을 쏟아냈다.
문 대표는 “대한민국은 과거 사스 위기를 철통방어해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모범방역국으로 평가받았던 나라”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공무원은 바뀌지 않았으나 변한 것은 정부를 지휘해야 할 사령탑”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정부의 불통, 무능, 무책임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며 “메르스 슈퍼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가 사태해결의 출발점”이라며 “사과할 것은 하고 협력을 구할 것은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메르스와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정 고위비상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선 것을 반겼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사태가 이제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며 “지난 주말에 애타게 기다리던 비도 제법 내려서 오랜만에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주부터 추가 확진판정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격리 대상자 수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많은 분들이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신규 확진환자가 3명 추가돼 누적환자가 17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동안 추가된 확진환자는 10명으로 메르스 사태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날 추가된 환자 가운데 2명은 방역망에서 벗어나 있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0번 환자의 경우 지난 6일 76번 환자가 입원한 건국대병원에 입원했었으나 멀리 떨어진 병실에 입원해 있어 방역당국의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19~20일 병원 두 곳을 방문해 추가감염 우려도 떠오른다.
172번 환자는 전문간병인으로 여러 환자와 접촉했다. 방역당국은 처음에 이 환자에 대해 13일까지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가 나중에 다른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파악하고 15일 다시 격리조치했다. 격리에서 해제된 14일 하루 동안 이 환자는 주민센터 등을 방문했다.
171번 환자는 자가격리 중으로 방역당국 통제 아래 있었지만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 이상 지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10일 최초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21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이날 메르스 사망자와 완치 뒤 퇴원자는 각각 2명, 7명 늘어난 27명과 50명이었다. 격리자는 3833명, 격리해제자는 총 9331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