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국내 3위 물류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정 회장은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계열사들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신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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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말레이시아계 투자은행인 CIMB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인수자문사를 최근 선정한 것은 맞지만 인수전에 참여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한섬, 현대리바트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은 물류비용만 연간 1천억 원 이상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통업계의 배송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으로 이런 물류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을 통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물류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물류사업에서 현대로지스틱스와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에 인수되면서 정 회장 입장에서 자체 물류망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현대백화점과 한국타이어 2곳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5일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이 수출물량이라 물류회사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며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금액 조달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익스프레스 대주주인 디벡스홀딩스 유한회사는 최근 국내외 인수후보들에게 투자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신속한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본입찰을 바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물류업체이며 동부인천항만,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 우량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이 8252억 원, 영업이익이 45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가격은 최소 7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