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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커지는 술판, 주류시장 판도가 바뀐다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6-22 1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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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독주, 여름에 맥주.’

술판이 커지고 있다. 주류판매와 관련한 통설도 속속 깨지고 있다.  주류시장을 놓고 업체들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에 커지는 술판, 주류시장 판도가 바뀐다  
▲ 배우 신민아씨를 모델로 내세운 '순하리처음처럼' 광고.
무학은 22일 전국 편의점에서 소주 ‘좋은데이’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무학은 경상도지역을 거점으로 한 주류업체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를 낮춘 순한 소주와 칵테일 소주를 출시하면서 전국단위로 판매망을 확대한 데 이어 전국 편의점 유통망까지 갖추게 됐다.

무학은 지난 5월11일 출시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12일 1천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무학은 7월 초 좋은데이 레드, 스칼렛, 옐로우, 블루에 이어 다섯 번째 컬러시리즈 핑크를 내놓고 여름 주류시장을 공략한다. 핑크는 복숭아 과즙이 들어간 과일소주다.

경기가 나쁠수록 독주가 잘 팔린다는 것은 주류업계의 통설이다. 주종별 판매만 놓고 보면 올해 상반기는 호황이어야 맞다. 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 대신 순한 소주와 맥주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도수 소주의 인기에 불을 붙인 것은 롯데칠성음료의 ‘순하리처음처럼’이다. 이 술은 주요 편의점에서 4월 출시 이후 6월 중순까지 소주 전체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순한 과일맛 소주가 열풍을 일으키자 하이트진로도 지난 19일 자몽맛을 가미한 13도 짜리 저도 소주 '자몽에이슬'을 출시해 경쟁에 가세했다.

순한 소주와 칵테일 소주 열풍 탓에 ‘소맥’ 폭탄주 인기는 주춤하고 있다.

여름철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맥주도 여전히 강세다. 특히 수입맥주 판매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5월 홈플러스 집계에 따르면 수입맥주 판매비중은 4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주요 편의점 등에서 판매량이 높은 수입맥주는 아사히, 칭다오, 하이네켄, 산토리, 크로넨버그1664블랑 등이다.

독일 등 유럽산 수입맥주뿐 아니라 국내 수입맥주시장의 강자인 일본맥주 외에도 중국맥주까지 인기를 끌며 소비자 입맛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주류시장 판도가 순한 소주 대 수입맥주의 구도 바뀌고 있는 셈이다.

반면 위스키는 달라진 소비자 취향에 맥을 못추고 있다.

주류업체간 판매경쟁이 가열되면서 잡음도 적지 않다. 무학은 22일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로부터 도매상을 상대로 좋은데이 제품 끼워팔기를 했다는 지적을 받있다.

소주시장 왕좌를 다퉈온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도 장외 신경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처음처럼을 인체에 유해하거나 불법제조된 것처럼 비방광고를 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2일 1억43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하이트진로가 2012년 3월부터 5월까지 서울 경기지역에서 현수막과 전단지를 통해 ‘처음처럼 독’, ‘불법제조’ 등과 같은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소주시장에서 비방광고와 관련해 과징금이 부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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