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과대학교(KEPCO Tech) 설립 기본계획이 국무회의에 나중에 보고되기로 해 후속절차들도 같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전력공사의 한전공대 설립단에 따르면 애초 13일 국무회의 때 진행하기로 했던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 보고가 미뤄졌다.
▲ 한전공과대학교(KEPCO Tech) 입지로 선정된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동 일원(부영 컨트리클럽(CC) 일부 및 주변 농경지)의 모습. <전라남도청> |
한전공대 설립단 관계자는 “어떠한 이유에서 13일 국무회의 때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이 보고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시 국무회의에 보고될 정확한 날짜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전공대 기본계획 보고가 미뤄진 이유로는 1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한전공대 기본계획이 보고되면 한국전력이 한전공대 비용을 부담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전력 주주들은 한전공대 설립 비용 5천억~7천억 원을 한국전력에서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적자를 보고 있는 데다 한전공대 사업은 한국전력의 사업이 아니라 대통령 공약사업이기 때문에 법적 근거도 없이 상장회사인 한국전력에서 비용을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국무회의 때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후속조치들도 조금씩 지연될 수 있게 됐다.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은 국무회의에 보고돼 최종 확정되면 교육부에 대학 설립 인가도 신청돼 3개월 안으로 인가 처리된다.
교육부 인가 이외에도 앞으로 도시계획 변경, 캠퍼스 준공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도 이어지게 된다.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은 7월 범정부 한전공대 설립지원위원회가 내용을 결정한 뒤 한국전력 이사회가 8일 승인을 했다.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2022년 3월 개교를 위해 설립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고 1차적으로 6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한전공대는 대통령공약 및 국정운영계획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정책으로 전라남도 나주 혁신도시 인근 부영 컨트리클럽(CC)의 40만 제곱미터 부지에 만들어진다.
학생 1천 명(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을 모집해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을 모두 면제해 주고 세계 최고의 교수진을 고액 연봉을 주고 섭외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