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부자 순위에서 큰 폭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현대차 주가가 5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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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2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순위는 19일 기준 334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170위권에 들었던 데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9월 중순까지 현대차 주가가 22만∼24만 원대에서 오르내리면서 정 회장의 순위는 세계 170∼190위권을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최고치인 24만7천 원을 기록한 지난해 7월31일 정 회장은 173위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차 주가는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 논란으로 지난해 9월 중순 19만 원대로 떨어졌고 정 회장의 순위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를 달래면서 주가반등을 꾀했지만 현대차 주가는 최근 엔저 지속와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로 13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5년 만에 최저수준이자 최근 1년 최고 주가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추정한 정 회장의 재산도 연초 약 58억 달러에서 현재 약 48억 달러로 17% 감소했고 정 회장의 순위는 3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차는 최근 중간배당이라는 카드를 빼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추정재산 124억 달러로 96위를 차지했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99억 달러로 134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9억 달러로 175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