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에 헤드폰잭 단자를 탑재하지 않은 점을 놓고 애플의 방향성이 옳았다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BC는 8일 “애플 아이폰에 헤드폰잭이 없다고 조롱하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에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애플이 옳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7일 공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일반 규격의 3.5mm 헤드폰잭을 탑재하지 않고 있다.
갤럭시노트10 사용자가 유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려면 충전에 쓰이는 USB C타입 포트에 변환잭을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
애플은 2016년 출시한 아이폰7에 처음 헤드폰잭을 없애 내놓은 뒤 소비자들에 큰 불만을 샀다.
당시 삼성전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가 거추장스러운 변환잭을 달고 있는 모습을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비교하는 광고영상을 내보내며 단점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스마트폰 출시행사에서 “우리의 스마트폰은 헤드폰잭을 갖추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아이폰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CNBC는 삼성전자가 헤드폰잭을 제거한 점을 놓고 “애플의 선택은 처음에 우습게 보였지만 결국 올바른 변화였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아이폰에 헤드폰잭을 없앤 뒤 내놓은 고가 무선이어폰 ‘에어팟’은 올해 연간 50%에 이르는 가파른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에 헤드폰잭을 없애는 대신 배터리 용량을 더 늘리기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CNBC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10의 헤드폰잭 제거를 놓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헤드폰잭이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충성심을 보이던 이유”라며 “고가 스마트폰에 새 단점이 생기는 것은 불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삼성전자는 아마 애플의 선례를 통해 헤드폰잭이 없어도 스마트폰 판매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배운 것”이라며 “애플과 같은 방식으로 무선 이어폰의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