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제일모직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삼성그룹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한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를 취득한 데 대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지분 보유목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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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진 KCC 회장. |
KCC는 18일 제일모직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KCC는 제일모직 지분 10.1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KCC가 지분 보유목적을 변경한 이유는 KCC가 삼성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KCC는 11일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5.76%)을 매수했다. KCC가 확보한 지분으로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에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엘리엇매니지먼트는 KCC의 삼성물산의 자사주 취득을 위법이라고 주장한다.
KCC가 제일모직 주주로 합병의 수혜를 입는다는 점에서 KCC에게 자사주를 넘겨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것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이사진과 KCC를 대상으로 자사주 의결권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삼성그룹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기한 이 신청에 대해 오는 19일 1차심문을 앞두고 있다.
KCC는 과거에도 제일모직 지분 보유목적과 관련해 논란을 자초한 적이 있다.
제일모직이 지난 3월 이대익 KCC인재개발원장 부사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다시 선임하려고 했는데도 KCC가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혔기 때문이다.
KCC는 보유목적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 부사장을 KCC인재개발원장에서 사임하도록 해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