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애플과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패블릿시장을 개척했지만 애플의 아이폰6에 밀리고 있는데 패블릿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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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이 과정에서 신 사장이 갤럭시노트5를 조기출시해 새 아이폰 시리즈를 견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SA가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23%의 응답자는 5인치 스마트폰을, 16%의 응답자는 5.3인치의 스마트폰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5.5인치 스마트폰의 선호도 역시 4.7인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패블릿을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고 풀이한다. 패블릿은 5.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컴택의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패블릿의 비중은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조사에서 아이폰6플러스는 패블릿시장 점유율 44%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으며 뒤늦게 패블릿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패블릿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의 패블릿 라인업을 확대하며 애플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5.7인치 화면의 ‘갤럭시S6엣지노트‘와 5.9인치 ’갤럭시노트5‘를 내놓는다.
최근 샘모바일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 출시를 앞둔 5.7인치 화면의 중저가형 패블릿 ‘갤럭시A8’의 사진을 공개했다.
애플도 오는 9월 대화면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패블릿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밍치 궈 KGI시큐리티 연구원은 17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멀티태스킹과 새 터치기술 ‘포스터치’ 등 패블릿에 특화한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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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패블릿 '갤럭시노트4'(왼쪽)와 '갤럭시노트 엣지'. |
밍치 궈 연구원은 새 아이폰은 내구성을 강화하고 색상도 이전 제품과 다르게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폰아레나 등 외신들은 18일 신 사장이 아이폰 신제품을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노트5를 8월에 조기출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와 갤럭시노트5를 9월에 동시에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출시일을 앞당겨 패블릿시장 선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는 아이폰6플러스의 성공에 자극받아 갤럭시노트5를 조기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출시를 앞당기지 않겠다는 신 사장의 말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 사장이 아이폰 신제품과 정면대결에 나설지 시장에서 관심을 쏟고 있다”며 “애플이 개선해 내놓는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삼성전자는 하반기 판매전략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