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동 주민들이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향해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합의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동 주민대표들은 1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주민들의 양보로 어렵게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는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거부하고 있다”며 “발전소 손실 보전방안을 핑계로 민관협력 거버넌스 자체를 와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연합뉴스>
주민들은 “다음 12차 민관협력 거버넌스 회의에서도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학기 학생들 등교거부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 강경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빛가람동에는 초등학교 5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이 있고 유치원까지 포함하면 5800여 명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도 모두 입당해 당 정책에도 주민들의 입장을 반영하기로 했다.
발전소 갈등 해결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일부 나주시 의원에게는 주민소환 운동도 벌이기로 방침을 세웠다.
주민대표 관계자는 “참을 만큼 참고 있는데 오히려 지역난방공사와 산업부는 주민들을 업신여기는 것 같다”며 “민관협력 거버넌스에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주민들도 주민만의 방침대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2017년 12월 완공했지만 지역주민들과 광주·전라남도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 등에서 환경문제와 건강침해를 이유로 반대해 시험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범시민대책위원회, 산업부, 나주시 등 관계자들이 1월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논의해 왔다.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6월27일 제10차 회의에서 3개월 시험가동과 함께 주민 수용성 조사를 조건으로 가동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지역난방공사 이사회가 5일 손실 보전방안이 없다는 이유로 합의안 승인을 보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