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21일 인천항만공사 베트남 사무소 개소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해외사무소를 계속 열고 있다.
인천항과 교류가 늘어나는 상하이와 호찌민 사무소를 통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중국 상하이에 10월 해외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하고 1급 직원을 수석대표로 내정했다. 현재 비자 신청과 사무실 임차 등 개소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남봉현 사장은 상하이 사무소 개소를 위해 4월29일 직접 상하이 총영사관을 방문해 법인 설립과 업무 추진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애초 차장급 이하로 계획된 사무소 대표는 팀장급으로 높아졌다.
인천항만공사는 2014년 홍콩에 대표사무소를 열었으나 최근 해운항만업계 흐름과 인천항과 교역환경 등을 고려해 홍콩 대표사무소를 폐쇄하고 올해 베트남 호찌민과 중국 상하이에 대표사무소를 신설하기로 했다.
상하이항은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2154만TEU로 2018년 상반기보다 5.1% 늘어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홍콩항은 상반기 물동량이 8.1% 감소하며 7위에서 8위로 한단계 내려 앉았다.
인천항은 중국 관련 물동량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항과 물동량만 34만TEU에 이른다. 인천항만공사는 상하이사무소를 물동량 증가를 위한 현지동향 파악과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적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3월에는 베트남 대표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2018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중 베트남이 10%나 차지하는 등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항 물동량이 많은 국가가 됐다.
개소식에서 남봉현 사장은 “베트남 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교역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났다.
수출입환경이 악화하며 상반기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의 수출입 물동량은 2018년 상반기 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베트남 물동량은 6.8%을 보이며 유일한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그만큼 베트남과 교역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남 사장은 베트남 사무소 개소식 참여하면서 현지에서 화물유치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다. 앞으로도 베트남 사무소에서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산하 물류분과를 활용해 인천항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 사장은 지난해부터 해외사무소 설치에 의지를 나타냈다. 2018년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베트남에 현지사무소를 갖추는 등 공격적 행보에 나서겠다”며 “어느 정도 높은 직급으로 맞춰야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 부장급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물동량 유치를 주요 경영목표 중 하나로 제시하고 325만TEU의 물동량을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인천항 상반기 물동량은 152만7천TEU로 집계돼 7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 사장은 2017년 세운 중장기 경영전략에서 2025년 컨테이너 물동량 450만TEU를 목표로 세웠다. 앞으로 물동량 증대와 항로개설 등 해외사무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인천항만공사가 2019년 상반기 개설한 신규 항로 3개 모두 상하이와 베트남을 거치고 있다. 인천과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을 연결하는 IA5노선은 상하이를 경유하며, CV1과 KMV노선은 인천과 베트남 등을 연결한다.
이 외에도 인천항만공사는 원양항로와 아시아항로에서 5개 신규항로를 유치하는 목표를 세우는 등 항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