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슈퍼전파자'로 꼽힌 14번 환자가 격리된 뒤 잠복기간이 지났는데도 확진자가 나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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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
특히 방역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난 확진자가 속속 나오면서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응에 비판이 거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메르스 확진자가 4명 늘어나 누적 확진환자는 154명이라고 밝혔다. 퇴원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3명씩 늘어 17명, 19명이 됐다.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세 사람(151·152·154번 환자)은 지난달 27일과 28일 가족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사실을 알기 전 27일부터 29일까지 응급실에 입원했던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애초 14번 환자가 격리된 뒤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14일이 경과한 12일 이후 더 이상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잠복기간이 지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증상이 잠복기간에 시작됐으며 확진판정이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진원지가 14번 환자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권준우 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54번 환자의 경우 본인이 이상을 느낀 13일 이전에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51번과 152번 환자도 각각 5일과 6일에 발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확진판정이 늦어진 것은 삼성서울병원이나 방역당국의 관리대상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5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모친 병문안을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함께 병문안을 간 누나는 10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됐으나 154번 환자는 방역당국의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154번 환자는 15일 오한 등 메르스 의심증상을 신고하고 격리조치를 받기까지 사우나를 출입하는 등 일상생활을 해 왔다.
152번 환자도 아내 치료 때문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쳤다. 아내는 자택격리 조치를 받았다가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152번 환자는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그 뒤 6일 발열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5일 스스로 서울성모병원을 찾아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151번 환자의 경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남편의 병간호를 하다가 5일부터 발열이 시작됐으나 관리대상에서 벗어난 채로 병원 3곳을 거쳤다. 이 환자는 열흘이 지난 15일 시설 격리조치됐다.
메르스 2차확산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외래와 응급실 등 병원을 부분폐쇄했다. 정부는 15일 삼성서울병원에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을 파견해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