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이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뒷걸음질하고 있다. 중화권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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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가 맹위를 떨친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의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5월 둘째주 들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6월 둘째주(8~14일)에 시내면세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공항면세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6월 첫째주까지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5% 늘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여행 취소가 본격화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들자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6월 둘째주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러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한국방문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의 누적인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취소인원 가운데 80.9%는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관광객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 매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면세점업계의 성수기인 7~8월에도 매출이 뒷걸음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중국 여행사들은 한국 관광상품 취소에 따른 환불보상책을 마련하거나 아예 한국 관련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해외여행은 1~2개월 전 예약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화권 관광객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20%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대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등 면세점사업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 사태로 면세점사업의 취약점을 다시 확인해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내 면세점사업은 중화권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이 발길을 끊을 경우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
한진그룹의 경우 2003년 사스가 유행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들어 면세점사업을 포기했고 애경그룹도 2009년 신종플루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자 면세점 허가를 포기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