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25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이 양승동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수신료 거부운동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과 양승동 사장은 국회 상임위 출석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는데 KBS 뉴스를 통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로고를 노출한 일을 계기로 전선이 대폭 확대됐다.
자유한국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을 열었다. 국회의원 80여 명과 당원 2천여 명이 모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친북좌파 세력들이 KBS를 점령해 청와대 문재인 홍보본부로 만들었다”며 “위치를 망각한 채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응원한다고 한 KBS 사장을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영방송 KBS가 편파방송을 해 국민들이 정부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모른다”며 “거대한 방송장악 음모를 분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국익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KBS 본관 앞으로 이동해 양승동 KBS 사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수신료 거부에 동참하는 서명을 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에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18일 뉴스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뉴스를 내보내며 자유한국당 로고와 ‘안 뽑아요’라는 문구를 노출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총선개입으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한국당 당협위원장 253명당 1천만 원씩 25억3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말했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한다며 KBS에 1억 원을 청구하고 양승동 사장, 조혜진 기자, 엄경철 앵커, 김의철 보도본부장, 박종훈 경제부장, 이재강 통합뉴스룸 국장, 진수아 보도그래픽 부장 등에게 개인적으로 1천만 원씩 청구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 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근본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