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이 연간 6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비상경영에 들어간다.
KBS는 24일 사보를 통해 비상경영계획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6월13일부터 토털리뷰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급격한 광고수입 감소, 경직성 경비 부담, 핵심 프로그램 투자의 어려움, 대규모 사업 손실 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비상경영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어 18일 63개 실행과제로 구성된 계획안을 확정했다.
KBS에 따르면 전체 경비 중 경직성 경비가 1조1906억 원으로 76.3%에 이른다.
여기에는 5264억 원의 인건비와 1107억 원의 위탁관리비, 법정부담금, 판매수수료, 감가상각비, 기타 사업경비가 포함된다.
KBS는 업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경인취재센터 폐지 또는 대폭변경, 특파원제도와 중계차 등 대형장비 개선, TV프로그램 10% 수준 감축 등을 시행한다.
프로그램 관련 세부내용에 KBS24뉴스와 아침 뉴스타임 폐지, 추적 60분과 시사기획 창 통합, 드라마 편성시간 50분으로 축소 등이 포함됐다. 다만 실무 부서의 조율을 거쳐야 해 실행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 전체의 43%인 인건비성 비용 비중을 줄이고 채용규모를 적정화해 중장기 인력수급계획을 확고히 한다. 경력직 채용과 연차휴가 사용 촉진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KBS에 따르면 2019년 연말 사업손실은 1019억 원으로 예상되며 2023년까지 누적 사업손실은 656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후반부터 은행 차입금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 사장은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강한 의지와 열망으로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