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재활용 사업모델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2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BaaS(Battery as a Service)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ssS는 ‘Battery as a Service’의 준말로 배터리 판매, 대여 등은 물론 사용연한이 끝난 배터리를 다시 회수해서 재활용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사업모델을 뜻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서 2025년까지 누적 수주잔고 700GWh를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연간 5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100GWh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폐배터리도 늘어나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려는 것이다.
앞서 5월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배터리 관련 사업은 지금까지 원소재, 소재, 배터리 생산까지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산업용 이동수단 전반에 해당하는 재활용 서비스모델을 개발해 배터리 벨류체인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를 판매하고 마진을 남기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폐배터리를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까지 사업모델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구성성분의 86%는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니켈, 망간, 리튬은 양극재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폐배터리에서 추출되는 탄소의 경우 벽돌이나 가열연료로 알루미늄은 황산 알루미늄으로 각각 재활용이 가능하다.
김 총괄사장은 직속으로 전기이동수단 연구그룹을 조직하고 폐배터리를 수거해 정밀검사를 거친 후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로 재사용하거나 혹은 완전히 재분해해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이는 SK그룹 차원에서 추구하는 기업의 친환경적 가치, 사회적 가치를 높이자는 움직임과도 맥을 같이 한다. 폐배터리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이고 재활용을 통해 경제적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닛산이나 BMW, 테슬라 등 전기차 완성차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고 중고 배터리나 폐배터리를 수거해서 재활용하는 사업모델과 달리 배터리 생산업체가 주도적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배터리만 대여하거나 리스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절감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에 도움을 주고 중고 배터리를 쉽게 수거할 수 있는 사업모델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기술 연구에서 조금씩 성과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2018년 11월 중국 텐진에서 열린 ‘11월 파워 배터리 재활용 생산라인 구축 컨퍼런스’에 참여해 폐배터리 양극재 회수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을 Baas의 주요 시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폐배터리 사업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면 중국시장에서 배터리 판매에 버금가는 고부가사업모델을 확립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배터리연맹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산업이 2020년에만 약 65억 위안(약 1조575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도 2020년 중국 폐배터리시장을 20만 톤, 2025년에 35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폐배터리 활용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향성은 있지만 구체적 실현방안은 연구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