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부동산신탁업 본인가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운용과 대신에프앤아이 등 계열사와 힘을 합쳐 부동산 위주의 사업구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의 본인가를 받아 다음주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초기 인력은 50명 정도로 서울 명동에 있는 본사 19층에 거점을 마련해뒀다. 8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워뒀다.
신영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다른 증권사보다 빠르게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두 회사가 출범할 부동산신탁회사인 신영자산신탁과 한투부동산신탁은 8월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을 세웠다. 본인가를 신청한 뒤 승인을 받기까지 통상 1~2개월가량 걸린다.
대신증권이 부동산신탁업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지분구조가 단순해 그룹 차원의 발빠른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부동산신탁업을 담당하는 대신자산신탁에 100% 출자한 단독주주다. 반면 신영부동산신탁은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투부동산신탁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우리은행, 현대해상 등을 주주로 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7년부터 ‘나인원 한남’ 등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들며 부동산금융 전문 증권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부동산신탁업에 큰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부동산신탁업을 보유하게 되면 신탁사업 수주를 통해 증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를 늘릴 수 있는 데다 부동산개발사업 과정에서 신탁사를 통해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신탁을 통해 대신자산운용, 대신에프앤아이 등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를 내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가로주택 정비사업이나 도심공원 조성사업 등 공공 영역에서 대신자산신탁이 신탁사업을 맡고 대신증권이 리츠나 펀드를 통해 민간자금을 조달한 뒤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신증권이 판매 네트워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제공하고 대신자산운용이 펀드를 관리할 수 있다. 또 대신금융그룹의 시행사인 디에이치개발이 시행을 맡게 된다.
사실상 건설사의 영역인 시공사업을 제외하면 대신금융그룹 계열사가 부동산투자사업의 모든 과정을 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부동산신탁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부동산신탁업을 보유하게 되면 금융지원부터 개발이나 신탁까지 한번에 관리할 수 있어 투자자의 선호도가 올라간다”며 “대신증권이 부동산 위주의 금융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