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동박생산업체 KCFT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사업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SKC는 6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2차전지용 동박생산업체 KCFT의 지분 100%를 1조2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8일 “SKC는 동박생산업체인 KCFT 인수로 기존 사업 지분의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업모델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SKC 화학부문, 산업소재부문, 성장사업부문의 내재가치를 각각 8770억 원, 2990억 원, 6980억 원으로 추정했다.
SKC는 최근 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쿠웨이트 석유회사인 PIC에 지분 49%를 약 7천억 원 규모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합작회사인 SKC코오롱PI의 지분 27.03%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매각대금은 약 35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현재까지 언급되는 매각대금은 애초 추정한 내재가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기에 사업부 매각은 숨겨진 사업가치가 드러나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기존 사업부 매각에 따라 기업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도 있다”고 바라봤다.
SKC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동박 수요가 늘고 동박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도 커져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하반기부터 3세대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2차전지 생산량이 늘어난다. 동박은 전기차용 2차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라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CFT는 2020년에 동박 생산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현재 2만 톤에서 3만1천 톤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조 연구원은 “2020년 증설로 KCFT의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49% 늘어난 1020억 원을 거둘 것”이라며 “KCFT의 기업가치는 약 1조7천억 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SKC는 KCFT를 1조2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동박 스프레드는 2015년 톤당 3000달러 수준에서 현재 6500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며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수요가 증가하고 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스프레드는 견고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SKC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330억 원, 영업이익 20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