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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를 끊임없이 지속해야 1등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치열한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혁신과 차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10일 전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5월8일 출시했던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KT는 지난 5월8일 이통3사 가운데 최초로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개방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부과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 요금제 가입자는 현재 60만 명에 이른다.
황 회장은 “최근 우리는 작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온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해 경쟁사들을 당혹케 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보조금 중심의 환경 속에서 경쟁사를 따라가기에 바빴던 KT가 새로운 요금제 패러다임을 만들고 시장을 뒤흔들었다는 데 대해 여러분의 자부심 또한 컸으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이번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 과정에서 KT가 처한 경쟁현실의 냉엄함도 보았다"며 “오랫동안 고민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요금제를 경쟁사들은 2주 만에 바로 따라왔다”며 KT의 한계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SK텔레콤이 이통3사 가운데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20일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았다. KT보다 출시가 2주 늦었지만 현재까지 110만여 명에 육박하는 고객을 확보했다.
황 회장은 “요즘 외부로부터 KT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자주 듣고 실제 숫자상으로도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좋아졌다는 착각과 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일사불란한 실행력으로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차별화를 끊임없이 지속해야만 이통시장에서 1등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KT의 기업가치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조직이 고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주문했다.
황 회장은 “IT나 구매 등 지원부서는 현장과 개발부서가 고객에게 집중하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 경쟁업체는 우리의 안이함과 자만을 빠르게 눈치 챌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조이고 고객을 위한 끊임없는 혁신과 차별화로 누가 보더라도 확실한 1등 KT로 앞서 나가자”는 말로 이메일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