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달러 저축보험을 앞세워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14일 메트라이프생명에 따르면 ‘원화 내고 달러 모아 저축보험’을 통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송 사장은 방카슈랑스를 공략하기 위한 첫 상품으로 달러 저축보험을 선택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달러보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다른 달러보험과 차별화를 위해 환전을 거치지 않고 원화로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원화 환산서비스를 도입했다.
송 사장은 달러 저축보험을 내놓으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관심은 있지만 환율 등의 이유로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이 원화로 쉽고 안정적으로 달러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라며 “메트라이프가 보유한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 운용 노하우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5월부터 IBK기업은행을 통해 달러 저축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에서 이어 KB국민은행으로 판매채널도 확대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시장상황이나 판매실적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로 판매채널을 늘릴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16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실적을 내지 못했다.
2019년 4월 초회보험료를 살펴보면 설계사를 통한 판매가 42,9%, 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57.1%를 차지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에서 신용생명보험을 판매했지만 시장성이 없었다”며 “방카슈랑스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준비기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24곳의 초회보험료는 2조440만 원이다. 이 가운데 방카슈랑스는 73.3%를 차지하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보험 판매채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달러 저축보험을 통해 방카슈랑스 공략에 성공한다면 메트라이프생명의 보험영업수익도 개선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수입보험료(보험 가입자가 낸 총 보험료 합계로 매출액에 해당) 1조2917억 원, 보험영업수익 1조3161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수입보험료와 보험영업수익은 각각 1%씩 줄었다. 2017년 수입보험료와 보험영업수익도 2016년에 비해 각각 3.3%씩 감소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부담도 적다.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의 보험부채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금비율은 61.27%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