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올해 하반기에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에 내놓는다.
현대차 그랜저는 그동안 국내 준대형 세단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는데 임팔라가 그랜저의 독점을 바꿔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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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
한국GM은 최근 임팔라 출시를 확정하고 TV광고 등 판촉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팔라는 오는 7월~9월 사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가 부진하다. 알페온은 2013년과 2014년을 합쳐 1만 대도 팔리지 않았다. 올해 들어 5월까지도 판매량이 1700여 대에 불과하다.
한국GM은 임팔라가 미국에서 수십 년 넘게 인기를 끌며 검증된 모델인 만큼 한국에서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은 일단 임팔라를 미국에서 수입해 출시한다. 그 뒤 임팔라가 어느 정도 한국시장에 안착하면 국내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임팔라는 1958년 처음 출시돼 최근 10세대 모델까지 나온 GM의 대표모델이다.
미국에서 연간판매량이 15만 대가 넘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10위 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 들어올 임팔라는 2.5리터 가솔린모델과 3.6리터 가솔린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리터 모델은 최고출력이 195마력, 최대토크가 25.8kg.m이며, 3.6리터 모델은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5kg.m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임팔라의 연비는 2.4리터 모델 기준으로 도심에서 리터당 10km, 고속도로는 14km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팔라가 도입되면 현대차의 그랜저나 아슬란, 기아차의 K7 등과 준대형 세단시장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국내 준대형 세단시장에서 그랜저는 독보적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랜저는 올해 들어 5월까지 3만4400여 대나 판매됐다. 포터와 쏘나타, 모닝의 뒤를 이어 누적판매량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해에도 9만3200여 대 판매되며 쏘나타, 모닝, 포터, 아반떼의 뒤를 이어 전체 판매량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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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임팔라 |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임팔라가 그랜저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임팔라는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던 모델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GM이 한국에 들여왔던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 알페온이 모두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에 임팔라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 알페온은 그랜저에 비해 비싼 가격과 떨어지는 연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편의사양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들 차량은 과거 그랜저와 맞대결에서 처참하게 패했다.
임팔라의 미국 가격은 대략 2만6400~3만6200달러다. 국내에 출시될 경우 3천만 원 중반에서 4천만 원 초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랜저는 3천만 원 초반에서 후반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