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매입과 관련해 한진그룹과 KCGI 어느 편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9일 KCGI에 따르면 피터 카터 델타항공 부사장은 KCGI측에 보낸 답변서에서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는 델타항공이 자주 언급하는 투자전략에 따른 것으로 사업상 파트너와 관계를 강화하고 심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투자”라고 밝혔다.
이 답변서는 KCGI가 6월28일 델타항공에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목적을 밝히라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배구조를 향한 그레이스홀딩스의 공개적 이의제기와 관련해 델타항공은 기업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한진칼의 기업지배 관행과 그레이스홀딩스의 제안 가운데 그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줄 ‘백기사’라는 관측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는 델타항공 이사회의 충분한 숙고와 승인을 받아 내려진 독립적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또는 그 경영진, 주주들과 기업 지배구조 문제 또는 이사회 의석을 포함한 문제 등과 관련해 어떠한 합의도 없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델타항공은 장기투자자로서 한진칼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그레이스홀딩스도 한진칼을 대상으로 한 투자를 장기적 투자로 보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