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교육 스타트업인 스마트스터디가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트스터디는 9일 IBK캐피탈과 KDB캐피탈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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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 |
스마트스터디는 삼성출판사의 디지털콘텐츠 계열사로 2010년 설립된 벤처회사다. 게임회사 넥슨과 NHN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일한 김민석(34) 대표가 창업했다.
스마트스터디는 2010년 유아교육 앱 ‘핑크퐁’을 개발해 모바일교육시장을 개척해 왔다.
핑크퐁은 1~5세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동영상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이다. 동요, 동화, 수학 등 자체 개발한 1천여 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핑크퐁은 5월 기준으로 158개국에 5천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륙별 해외매출 비중은 북미권 28%, 동남아시아권 33%, 중화권 21%에 이른다.
스마트스터디에 투자한 캐피탈은 ▲유아동 교육 브랜드로서 '핑크퐁'의 자산가치 ▲글로벌 성과를 통해 입증된 콘텐츠 기획력과 기술력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선 유통채널 다각화 ▲기존 모바일 회원을 기반으로 도서·교구 등 오프라인 사업과 연계한 O2O 교육 비즈니스 실현을 투자배경으로 꼽았다.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는 “핑크퐁은 순수 국내 콘텐츠와 기술력이 만든 유일무이한 모바일 기반 글로벌 교육 브랜드”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핑크퐁의 새로운 통합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스터디의 뿌리는 1951년 전남 목포에서 서점으로 출발한 삼성출판사다. 삼성출판사의 창업주 김봉규 회장(81)은 김민석 대표의 할아버지다.
삼성출판사는 1985년 출간한 ‘제3세대 한국문학’ 24권 전집으로 2년 만에 250만 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출판업의 침체기를 피할 수 없었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진용(59) 대표는 1992년 사업을 물려받아 과감한 경영으로 삼성출판사의 활로를 모색했다.
그는 주력분야를 문학에서 유아동·여성·교육으로 바꾸고 서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홈쇼핑에서도 책을 팔았다. 덕분에 삼성출판사 출판부문 매출은 2009년 52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매출이 364억 원으로 줄었다. 스마트 기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진용 대표의 아들인 김민석 대표는 모바일교육에서 삼성출판사의 반등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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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스터디의 인기 앱 '핑크퐁 인기 율동동요' |
김민석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NHN엔터테인먼트, 넥슨에서 게임 개발과 마케팅, 기획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삼성출판사의 유아동 교육 콘텐츠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스터디를 통해 유아용 책을 모바일 앱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첫 작품은 동요 네 편을 담은 ‘율동동요’였다. 동요책에 CD로 붙어있던 노래를 앱에 넣고 1분짜리 율동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붙였다.
김 대표는 “동영상 1분을 만드는 데 합창단과 전문 스튜디오, 작곡가 등을 섭외하느라 1천만 원을 넘게 투자했다”며 “차별적 영상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터디의 율동동료는 첫해 매출 3억 원을 안겨줬다. 김 대표는 율동동요의 영어·중국어·일본어 버전을 만들어 세계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김 대표는 게임 기획자의 경력을 살려 붉은색 여우 캐릭터 ‘핑크퐁’도 만들었다. 동요도 800여 편으로 늘렸다. 핑크퐁 동요 앱은 구글과 애플의 세계 100여 개국 앱스토어에서 교육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스터디 매출은 2011년 3억5천만 원에서 지난해 76억2천만 원으로 3년 만에 25배 증가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올해 하반기에 아마존 앱스토어와 유튜브 채널을 통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중국 현지 모바일 앱 마켓과 IPTV 진출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