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업체들이 LCD패널 가격 하락에 힘입어 가격이 낮은 대형TV 출시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QLED TV와 올레드TV 등 고가의 프리미엄 TV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판매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 사장. |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9일 “대형TV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중화권 제조사의 가격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상위 TV업체 5곳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7년 초 21%에서 2018년 말 27%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화권 패널업체들이 대형 LCD패널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려 패널가격 하락을 이끌면서 중국업체의 대형TV 가격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TV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둔 패널업체는 대형 LCD패널에 생산 투자를 사실상 중단해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다.
이 연구원은 “중화권 TV 제조사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TV업체가 수익성에 큰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앞으로 가격 인하 공세가 더욱 매서워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QLED TV, LG전자는 올레드TV를 앞세워 고가의 대형TV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중화권 제조사의 대형TV 출시가 확대되면서 QLED TV와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출하량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부는 모두 올해 상반기에 수익성 확보에 고전했는데 하반기엔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