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운항 전에 술을 요구한 기장을 징계하지 않고 오히려 그 사실을 고발한 사무장을 팀장에서 해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장 김모씨는 2018년12월30일 암스테르담에서 ‘웰컴드링크’로 마련된 음료 가운데 샴페인을 집으려했다.
▲ 대한항공이 운항 전에 술을 요구한 기장을 징계하지 않고 오히려 그 사실을 고발한 사무장을 팀장에서 해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승무원은 김 기장을 제지했지만 김 기장은 이후에도 종이컵에 와인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재차 승무원에게 술을 요구했다.
승무원은 사무장 A씨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A사무장은 이 사안을 다른 기장과 부기장들에게 전파했다. 다만 운항에 영향을 줄 것을 감안해 김 기장에게는 상황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A사무장이 상황을 전파한 부기장 가운데 한 명은 이 사실을 김 기장에게 알렸고 A사무장은 김 기장에게 상황을 전달한 부기장과 언쟁을 벌인 뒤 목적지에 도착해 이 사실을 회사에 보고했다.
대한항공은 자체 조사를 거친 뒤 올해 2월경 술을 요구한 김 기장을 구두 경고처리하고 A사무장은 팀장 보직에서 해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사결과 해당 기장과 사무장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으로 항공기 운항상 안전저해 요소가 없었다고 보고 종결처리한 것”이라며 “팀장 해임은 폭언 등 관리자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인사조치 한 것일 뿐 징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아직 노조측에서도 사실관계를 완벽히 파악한 것은 아니고 현재 조사중에 있다”며 “다만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A사무장에게 상을 줘야 하는 사안인데 오히려 팀장 보직에서 해임한 것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