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간부가 고객의 예금 20억 원을 빼돌린 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여의도금융센터 부지점장 허모씨는 지난 4일 고객들의 계좌에서 20억 원을 빼돌려 국내외 여러 은행의 계좌에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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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에서 20억 원 규모의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
허씨는 범행 직후인 지난 5일 출근한 뒤 행방을 감췄다. 우리은행은 허씨와 1시간 이상 연락이 닿지 않자 내부감시시스템을 통해 횡령사실을 확인했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허씨가 보유한 모든 계좌에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약 11억 원을 즉각 회수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나머지 9억 원의 환수절차를 밟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건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경찰에도 정식수사를 요청했다.
허씨는 부인과 자녀가 호주에 있는 ‘기러기 아빠’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횡령한 예금 가운데 일부를 호주 현지 은행의 계좌에 송금했다.
우리은행은 감사직원을 호주로 보내 허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허씨가 가족들이 있는 호주로 갔을 가능성 때문에 감사직원을 보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