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다양한 할인혜택과 시승체험 등을 제공하며 아슬란을 판매부진의 늪에서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슬란은 5월 판매량이 전달과 대비해 반토막났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메르스 확산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는 상황에서도 아슬란 시승회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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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해10월 '아슬란'을 선보이고 있다. |
현대차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벨로스터, i30, i40 고객 대상의 대규모 시승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수도권지역에서 아슬란의 비교시승 체험행사는 계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5월30일부터 3주 동안 주말 이틀을 이용해 수도권지역의 8개 지점에서 시승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아슬란 시승회를 진행하고 있다.
7일 시승회는 신청자가 적어 취소되었으나 6일 시승회는 진행됐다. 13, 14일 시승회의 진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메르스 확산우려에 다른 행사들은 취소하면서 아슬란 시승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현대차가 아슬란 판매에 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우려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들은 진행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아슬란 시승회의 경우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진행되는 행사가 아니며 아슬란을 시승해 보고 싶어 하는 신청자들에 한해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슬란은 지난 5월 504대가 판대됐다. 이는 4월 대비해 판매량이 48% 감소한 것이다. 아슬란의 판매부진은 계속 이어져 왔지만 판매량이 절반이나 급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래 판매량 자체가 많은 차종이 아니기 때문에 감소폭이 더 커보이는 것 뿐”이라며 “한달 기준으로 판매량 증감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현금할인과 저금리 혜택 등을 펼치며 아슬란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가 6월 내놓은 아슬란 판매혜택은 현대차의 다른 고급 세단인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보다 종류가 다양하고 현금할인 폭도 크다.
현대차는 현대카드 세이브포인트 할인만 적용됐던 아슬란에 대해 6월에 100만 원 할인 또는 30만 원 할인+2.6% 저금리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을 통해 아슬란을 리스나 혹은 렌탈할 경우 100만 원을 추가로 할인하는 아슬란 리스렌트 특화판촉과 현대차 구매고객이 아슬란을 구입하면 100만 원을 할인해 주는 고급차 타겟 판촉도 5월에 이어 그대로 진행한다.
아슬란 리스렌트 특화판촉의 경우 5월에 비해 할인금액이 50만 원 늘었다.
아슬란 바로 아래 등급인 그랜저의 경우 판매조건이 50만 원 할인 또는 2.6%저금리로 할인혜택이 절반에 불과하고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별도의 할인혜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급 세단 가운데 아슬란에 혜택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