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관련 업체인 삼보모터스와 아이에이가 중국과 미국, 유럽의 전기차 지원정책에 따른 시장 확대로 사업기회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의 번호판 등록규제를 해제했고 미국의 13개 주가 전기자동차 보급정책을 펼치는 등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 이재하 삼보모터스 대표이사(왼쪽)과 김동진 아이에이 대표이사.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대도시의 차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추첨을 통해 번호판을 배분하는데 전기자동차에는 예외를 두기로 했고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13개 주들이 전기자동차 확대정책을 펼치고 있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진행된 유럽의 선거에서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녹색당의 지지율이 상승해 전기자동차 확대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시장 확대요인으로 꼽힌다”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앞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2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전기자동차용 감속기 및 지능형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삼보모터스와 전기자동차를 위한 반도체 설계기술을 보유한 아이에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자동변속기의 정밀 프레스 제품과 엔진시스템 관련 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다.
오성택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삼보모터스는 10여 년 전부터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핵심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GM, 닛산, 자트코, FCA 등 해외 유수의 자동차기업을 고객으로 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 전문위원은 “삼보모터스는 해외 자동차회사와 정기적으로 기술회의를 하고 그 정보를 기술연구소와 공유해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중국, 유럽, 미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진출해 적극적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전기자동차를 위한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기업인 아이에이도 해외진출에 꾸준히 나서고 있어 미래가 밝은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에이는 중국 장자강시 경제기술개발구 및 대당전신투자유한공사와 합작법인인 ‘아이에이 반도체기술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중국 옌청시정부와 9300만 달러 규모의 합자법인 ‘옌청 아이에이 유한공사(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아이에이는 계열사인 트리노테크놀러지를 통해 세계 1위 전기자동차 판매기업인 중국의 비야디(BYD)로부터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 전력반도체를 수주해 공급하고 있다.
황인호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아이에이는 전기자동차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에 사업확장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아이에이의 차량용 반도체 기술은 내연기관차 및 전기자동차에 모두 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차량의 엔진, 조향장치(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운전자 임의대로 바꾸기 위한 장치), 내비게이션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폭넓게 쓰인다”며 “아이에이는 97건 이상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확대되는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경쟁할 힘을 갖췄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