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의 유착비리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특별인사관리구역 지정, 수사심사관 배치, 반부패 전담팀 도입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민갑룡 청장은 4일 서울시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회의에 참석해 “하반기는 경찰개혁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시기”라며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고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최근 버닝썬사건 등으로 인해 국민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며 “특단의 의지를 갖추고 유착비리 근절대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에서 사람, 문화에 이르기까지 시민 참여와 감시를 대폭 강화해 시민과 함께하는 반부패 대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지휘부 여러분부터 각별한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지니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민갑룡 청장과 임호선 경찰청 차장, 각 지방경찰청장 등 최근 새로 구성된 경찰 지휘부가 모여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공유했다.
앞으로 경찰은 비리 의혹이 있는 관서·부서를 최대 5년 동안 특별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한다. 지정된 곳의 근무자들은 인사 검증과 적격성 심사 등 특별 인사관리를 받는다.
첫번째 특별인사관리구역은 버닝썬사건으로 유착 의혹이 제기된 강남경찰서로 지정된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수서 등 강남권역 경찰서에는 반부패 전담팀이 배치된다. 반부패 전담팀은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강남권역 경찰서의 수사와 감찰, 풍속 단속에 관여한다.
수사심사관제도도 고안됐다. 수사심사관은 직무 독자성을 지니고 각 경찰서에 배치돼 유착과 부실 수사를 가려낸다.
현직 경찰관이 퇴직 경찰관 등 사건에 관련된 사람을 만나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도 만들어진다.
민 청장은 “국민이 ‘경찰이 달라졌다’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경찰의 존재가치는 공동체의 평온을 확보하는 데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