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7월 안으로 경구용 에이즈 치료제 테믹시스를 미국에 정식으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테믹시스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첫 화학합성의약품이다. 2016년 개발에 착수해 2018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허가를 얻었다.
현재 미국 에이즈 치료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약사는 길리어드사이언스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2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에이즈 치료제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아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장악하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시장에 진입을 추진한다.
에이즈에 감염되면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치료제를 평생동안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비싼 치료제는 에이즈 환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서 회장은 중간 현지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치료제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춰 비싼 치료제를 구매해야 했던 에이즈 환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2018년 7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현지법인 셀트리온USA를 통해 테믹시스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7월이 되어서야 테믹시스를 출시하게 된 것도 공급처와 유통망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테믹시스가 오리지널 의약품에 뒤지지 않는 고품질의 화학합성의약품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워뒀다.
테믹시스는 다국적 제약사 GSK의 오리지널 항바이러스 치료제 ‘제픽스’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비리어드’의 주요성분을 합성해 만든 치료제다.
서 회장은 테믹시스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에이즈 치료제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영향력을 더욱 높이려는 전략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3가지 성분을 합성한 에이즈 치료제 2종의 허가를 신청하고 앞으로 2가지 성분을 합성한 에이즈 치료제 2종의 허가도 추진한다.
신민철 셀트리온 관리본부장은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2종의 에이즈 치료제를 추가로 신청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화학합성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세계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에게 이번 테믹시스의 미국 진출은 바이오시밀러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셀트리온을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종합 제약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행보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제품군을 갖추기 위해 케미컬개발팀을 신설해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그 첫 작품이 테믹시스다.
서 회장은 1월에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화학합성의약품 생산을 위해 2015년 셀트리온제약 청주 공장을 준공했으며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시장성 있는 화학합성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왔다”며 “올해 화학의약품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