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주식을 주주에게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서를 보내 회사가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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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CEO. <사진: 월드이코노믹포럼> |
현물배당은 기업이 현금배당 대신 보유한 주식 등 실물자산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방식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이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 지분을 주주배당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와 삼성SDS 지분 17.08% 등 14조 원 가량의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7월1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을 처리한다. 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서 현물배당과 관련한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할지 불투명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이 현물배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경영에 참여할 것을 밝힌 다음날인 5일 삼성물산 주가 상승으로 종가기준 보유지분 가치가 이틀 만에 1457억 원 올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