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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주가가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주가부양 의지를 밝힌 뒤에도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어 권 회장이 곤혹스런 처지에 몰리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1분기에 좋은 경영실적을 냈지만 포스코가 미얀마가스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돌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 바닥 모르는 포스코 주가
포스코 주가는 5일 22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 주가는 과거 20만 원을 넘어 30만 원을 향해가면서 22만 원대를 거쳐갔을 뿐 22만 원대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사실상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3월 25만 원 아래로 내려앉은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23만 원대도 무너졌다.
이런 주가의 흐름은 권오준 회장이 주가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월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를 입힌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곧이어 미국 뉴욕에서 취임 뒤 첫 해외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주주 여러분들의 지원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포스코건설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고 4월 포스코가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다시 내려앉았다.
검찰수사가 시작될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렸던 만큼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에서 시작된 검찰수사가 포스코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포스코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이 취임한 뒤 1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권 회장이 최근 계열사 대표 전원 사표제출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고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 실적 좋은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도 연이어 하락세
대우인터내셔널도 1분기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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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
대우인터내셔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나 증가했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지난 4월30일 3만1400원에 장을 마친 뒤 계속 떨어져 5일 2만5천 원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한 달 만에 20%나 하락한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모기업 포스코가 미얀마가스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얀마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먹여 살리고 있는 사업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1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85%가 미얀마가스전 사업에서 나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가스전에 13년 동안 투자해 지난해 6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13년 만에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가스전 매각설이 불거지자 임직원은 물론이고 투자자들도 권 회장의 구조조정 방식에 불만을 내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권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공개적으로 미얀마가스전 매각을 반대한 것도 권 회장의 리더십 부재를 보여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구조조정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더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